[긴장의 남수단] 한빛부대 인근 네팔軍 영내 120㎜ 박격포탄 2발 떨어져
입력 2013-12-26 01:54 수정 2013-12-26 03:52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밤 11시) 국군 한빛부대가 주둔 중인 남수단 유엔기지 내에 박격포탄 2발이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유엔기지에 함께 주둔하는 네팔군 수명이 찰과상을 입었지만 한빛부대원은 피해가 없었다.
합참은 25일 “종글레이주(州) 주도 보르에 파병된 한빛부대 기지 남쪽 4㎞ 지점에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약 30분간 교전이 벌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120㎜ 박격포탄 2발이 한빛부대에서 300m 떨어진 네팔군 진영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탄은 남수단 정부군이 잘못 조준해 유엔기지 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평화유지군 기지에는 한빛부대와 네팔군, 인도군, 르완다 항공단이 주둔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교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 내에 있는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남수단 정부군과의 협조체제를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부대는 반군과도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지 상황 전개를 좀 더 지켜본 뒤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남수단 정부군은 반군에 빼앗겼던 보르를 약 1주일 만에 되찾았다. 마이클 마케이 남수단 총리는 “정부군이 해질 무렵 보르를 탈환했고 반군은 도주 중”이라며 “우리가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하지만 정부군이 완벽히 장악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설명을 피한 채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반군이 이 지역을 되찾기 위해 병력을 늘려 반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반군이 장악했을 당시에는 민간인 1만7000명가량이 유엔 기지로 피신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현지 미국인을 탈출시키려고 보르에 착륙하던 미군 수송기 3대가 총격을 받고 기수를 돌렸다. 당시 미군 4명이 부상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강창욱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