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 서비스·단말기 유통법 시행 앞둬… 이통3사 2014년 마케팅戰 더 뜨거울 듯
입력 2013-12-26 01:37
내년 이동통신시장은 다른 해보다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본격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등 다양한 변수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올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주파수로 전국 광대역 LTE 서비스를 본격 실시하면서 마케팅 경쟁은 내년에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른 이통사들은 내년 하반기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는 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사용해 ‘3배 빠른 LTE’로 불리는 광대역CA 상용화도 추진된다.
KT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 어떤 경쟁 구도가 그려질지도 관심이다. 내년 1월 ‘황창규호 KT’가 공식 출범하면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유임한 SK텔레콤 하성민 사장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LTE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해를 넘기게 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도 중요 변수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공개해 차별적인 지급행위를 막겠다는 취지의 이 법안이 실행되면 단말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경쟁이 줄면서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은 통신비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쓴 마케팅 비용은 각각 8270억원, 6029억원, 4631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알뜰폰(MVNO)의 시장 확대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협,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들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가입자들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국내 이통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 등장과 보조금 정책 변화, 알뜰폰 가입자 증가 등으로 인해 이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