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통합관리 서비스 불꽃 경쟁
입력 2013-12-26 02:5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나란히 공개했다. 두 회사가 다음 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곡면 TV보다 한 걸음 더 진화한 가변형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용 앱 제작을 할 수 있는 개발용 도구 SDK(Software Develop Kit) 5.0 버전을 다음달 6일부터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전 버전과 달라진 점은 스마트TV를 통해 조명,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TV를 통해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TV 앱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스마트TV 앱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다음 달 CES에서 발표한다. 라인으로 가전제품과 대화하듯 지시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에 “청소는 언제 했어?”라고 물으면 “오전 10∼11시까지 지그재그 모드로 청소를 완료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 등에 홈챗 서비스를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가전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CES에서 곡면 TV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가변형 TV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변형 TV는 곡면 TV의 곡률(화면 위 휨 정도)을 이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TV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 특허청에 가변형 TV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LG전자도 오래전부터 가변형 TV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CES에서 55형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이번에도 일본·중국의 경쟁 업체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가변형 TV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은 초고화질(UHD) TV에서 맹추격하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당초 CES에서 공개하려 했던 105형 곡면 UHD TV를 최근에 깜짝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변형 TV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기술에서 앞선 제품을 내놓아야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CES 현장에서 깜짝 공개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