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전국교회 성탄 축하예배
입력 2013-12-25 17:42 수정 2013-12-26 09:49
“2000년전 예수 탄생은 위대한 선물”
성탄절인 25일 전국의 교회가 일제히 성탄축하예배를 드렸다. 성도들은 저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온누리에 평화가 넘치고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갈 것을 기도했다.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는 2만 여명의 성도가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오전 11시30분 시작된 3부 성탄축하예배에는 유·초등부부터 장년부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교우들도 본당 1층에 자리를 잡고 한 자리에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본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밝은 얼굴로 서로에게 성탄 인사를 건넸다. 성도들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채 성탄 찬송을 부르며,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세상에 왔던 예수의 탄생을 기념했다. 또 교육부 학생들의 성극와 유치부 찬양대의 봉헌찬송에 성도들은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철신 목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치유하시는 예수님’이라는 설교에서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며 성탄의 의미를 성도들과 함께 나눴다. 이 목사는 이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새로운 사람이 된 우리는 이제 우리가 경험한 사랑을 세상에 나가서 나누고 전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7차례 성탄축하예배를 드렸다. 2·3부에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처럼,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사도가 되어 이 세상에 다툼과 분쟁이 그치게 만들자”고 설교했다. 3부 예배는 CTS 기독교 TV로 생중계됐다. 성탄절을 맞아 처음 교회를 찾은 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순서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이들이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4부 예배에서 ‘위대한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용기 원로목사는 빨간 넥타이를 메고 강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일평생의 죄악을 청산하고 허물을 용서해주는 위대한 선물을 주러 2000년 전에 오셨다”며 “선물을 받으려면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된다. 믿으면 여러분의 허리는 (선물로) 묵직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는 338명의 아기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오정현 목사는 “유럽과 미국의 교회는 주일학교가 쇠퇴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길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오늘 세례 받은 아기들이 한국교회 주일학교 부흥의 근원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 목사는 설교를 통해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절망뿐인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아기예수의 몸으로 오신 것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다. 이는 누구의 탓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이 예수님께 희망을 두고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예수님만을 생각하며 온전히 헌신했던 한국교회 초기 성도들처럼, 주님 앞에 바로 서자”고 당부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개그우먼 신보라와 독일 본바이블세미나(BSB) 신학교 총장 하인리히 더크센 목사 등이 영상으로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본당에 불을 끄고 어린이 찬양단과 성도들이 캐럴을 부르며 새벽송을 재현했다. 서울 강남역의 사랑의교회 옛예배당에서도 성도들이 모여 별도로 성탄예배를 드렸다.
최승욱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