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심스’… 34득점 14리바운드 선물

입력 2013-12-26 02:50

성탄절인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잠실 라이벌전’. SK 가드 김선형은 경기 전 상영된 동영상에서 캐럴을 부르더니 “멋진 경기를 펼쳐 팬들에게 선물을 안겨 드리겠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에게 화려한 ‘성탄 쇼’를 선물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난 선수는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였다. 심스는 개인 통산 최다인 34득점을 올리고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83대 68 승리를 거둔 SK는 19승8패를 기록, 공동 1위로 올라서며 울산 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삼성은 12승14패가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코트 폭력’으로 결장 중인 애런 헤인즈의 공백을 철저하게 대비한 듯했다. 빅맨 3인방 최부경, 김민수, 심스를 선발로 투입해 제공권을 장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SK 선수들은 신나는 캐럴에 맞춰 슛을 쏙쏙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강한 수비로 삼성 선수들의 손과 발을 묶었다. 1쿼터 종료 1분 36초 전 SK 주희정이 속공 상황에서 슛을 터뜨렸고, SK는 19-8의 리드를 잡았다. 1쿼터 SK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심스의 개인 파울이 2개라는 것이었다.

SK는 좋은 수비에 의한 속공으로 전반을 52-26까지 앞선 채 마쳤다. 3, 4쿼터는 SK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여 주기 위한 쇼 타임에 불과했다. SK 가드 주희정은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1400 스틸을 달성해 기쁨이 더했다.

심스는 경기 후 “헤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경기에 나섰다”며 “오늘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게 주효했다. 성탄절을 맞아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인 8689명이 몰린 창원실내체육관에선 홈팀 창원 LG가 최근 고양 오리온스와 4대 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부산 KT를 72대 66으로 제압했다. 18승8패가 된 LG는 3위 자리를, 14승12패가 된 KT는 4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 전자랜드는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6대 61로 이기고 5위로 올라섰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