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비 새는 경기장… 주요도시 호텔비 바가지 예고 브라질월드컵 ‘옐로카드 2장’

입력 2013-12-26 01:29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바가지요금과 부실공사로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호텔운영자포럼(FOHB)이 12개 도시 248개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박비가 평균 100%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북동부 바이아 주 살바도르와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 나탈의 호텔 숙박비는 최대 25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진행되는 내년 6월 12일부터 7월 13일까지와 올해 같은 기간의 숙박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지난달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등 4개 도시의 85개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박비가 최대 10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월드컵 기간 국내선 항공료 역시 최대 10배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항공료와 숙박비의 지나친 인상을 막고 서비스 고급화를 유도할 목적으로 범정부 감시기구를 설치했다. 또 브라질관광공사는 월드컵 기간에 숙박비를 너무 올리면 장기적으로 관광산업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 호텔들과 협의해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 정부와 관광공사의 노력으로 항공료와 숙박비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드컵 개막일이 다가오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장 안전도 도마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축구장 지붕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 브라질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주말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칠레의 여자축구 경기 도중 비가 내렸고, 이 빗물이 관중석 위에 설치된 지붕을 뚫고 흘러내렸다고 24일 보도했다. 당시 그라운드와 가까운 쪽의 관중석은 거의 흠뻑 젖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에 3억 달러(약 3175억원)가 투입된 마네 가린샤 경기장은 내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이 지은 여러 시설물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곳이다. 이 경기장은 7만3000여석 규모로 지난 5월 완공됐으며 월드컵에서는 8강전 등 총 여섯 경기가 열린다.

브라질 정부는 누수가 경기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월드컵 경기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완공한 지 겨우 7개월 된 경기장 지붕에서 물이 새자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