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서 부족간 대학살” 목격자들 잇단 증언… 살인·폭력·성폭행 난무
입력 2013-12-25 02:11 수정 2013-12-25 03:37
정부군과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부족간 대학살과 성폭행, 처형이 횡행하고 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목격자 여러 명이 AFP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유혈 사태가 처음 벌어지고 나서 정부군이 수도 주바에서 가택 수색을 벌이며 부족 살인을 저지르고 성폭행을 범하기도 했다. 생존한 목격자 2명은 250여명의 주민과 함께 정부군에 체포돼 경찰서로 끌려간 상태에서 총살이 실행됐다고 말했다. 정부군 병력은 딘카족이었으며 누에르족이 목표물이 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현재 목격자는 경찰서를 탈출해 현재 주바에 있는 유엔 기지로 대피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주바 주재 취재진과 국제 구호요원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AFP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바 구델레에 있는 경찰서를 방문하려 했지만 군복과 사복 차림의 군인들에게 출입을 저지당했다.
또 다른 누에르족 주민은 정부군이 가택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딘카족 언어로 ‘인 촐리’(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 이에 답하지 못한 주민을 집 밖으로 끌고나가 총살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아동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군과 대통령실로부터 총을 건네 받은 딘카족 민병대가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수단군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부족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복 군인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남수단 주요 유전 지대인 유니티주의 주도 벤티우에서 이날 시신 75구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남수단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현재 7000명 수준에서 추가로 5500명을 늘리는 방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