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엄동설한 힘 못쓸 때 소탕 겨울 모기와의 전쟁

입력 2013-12-25 02:54


서울시 자치구들이 겨울철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송파구는 내년 3월까지 월동모기에 대한 집중 방역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도시에 적응한 모기들이 겨울에도 공공시설, 아파트, 대형건물 등의 지하실이나 보일러 주변 등에 서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겨울에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활동해 완전 구제가 가능하고 약품비용과 작업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는 숙박시설, 역사대합실, 공동주택 등 모기 서식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 600곳을 방문해 실태파악을 벌이고 있다. 모기 서식이 확인되면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구제전담반을 현장으로 출동시켜 친환경 방역약품으로 성충 및 유충을 구제한다. 내년 3월까지 겨울철 모기신고센터(02-2147-3477)도 운영해 주민들에게 모기 구제방법 등도 알릴 예정이다.

영등포구도 내년 2월까지 친환경 약품을 사용, 유충 구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업소, 병원, 목욕탕, 공동주택, 복합건물 등 500여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유충이 발견되면 방역활동을 실시한다. 또 주민이 지하실과 빗물받이 등에서 성충, 유충을 발견하고 모기방제 신고센터(02-2670-4905)로 신고하면 즉각 방역기동반을 출동시키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모기가 성충이 되면 500∼700개의 알을 산란해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겨울철 유충을 집중 구제하면 여름철 방역작업 면적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모기 특별방역기동반 2개반을 편성해 내년 3월까지 공공시설, 아파트, 종교시설 등 대형건물 105곳에 대한 연무소독 및 정기 순회방역 등을 실시한다. 또한 소독의무대상 시설 836곳에는 월동모기 방역협조 안내문을 발송하고 노인 사랑방,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도 순회방역 시 친환경 유충 방역약품을 살포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