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 대 任 맞대결’서 후배 판정승
입력 2013-12-25 02:39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임의 전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행정고시 선후배로 기획재정부에서 같이 일했던 임(林)영록(왼쪽) KB금융지주 회장(행시 20회)과 임(任)종룡 농협금융 회장(24회)의 맞대결이었던 것.
취임 시기도 임종룡 회장이 지난 6월, 임영록 회장이 7월로 비슷하다. 두 회장 모두 취임 이후 우투증권 인수를 준비해왔지만 열의는 달랐다. 임영록 회장이 신중하게 인수 의사를 나타낸 반면 임종룡 회장은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전쟁은 더 적극적이었던 임종룡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임종룡 회장은 “임영록 회장은 존경하는 선배이며 훌륭한 경영인”이라면서 “각자 조직을 위해 노력한 것일 뿐이지 양자 대결 구도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ING생명보험에 이어 우투증권 인수까지 실패한 KB금융은 또 다른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이나 KDB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