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상속소송 항소심… 이맹희씨 측, 이건희 회장에 화해 제안
입력 2013-12-25 02:29
폐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가(家) 장남 이맹희(82)씨가 선친 이병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을 두고 벌인 상속소송 항소심에서 삼남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판사 윤준) 심리로 24일 열린 재판에서 이맹희씨 측 변호인은 “가족 간 대화합을 위해 합리적인 선에서 화해하려 한다”며 “조정기일을 잡아 이건희 회장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 측 대리인은 “이 재판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병철 전 회장의 유지가 무엇이었는지 정통성을 가리는 게 목적”이라며 “조정은 어렵다고 생각하나 이건희 회장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도 “이건희 회장이 조정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며 “이병철 전 회장도 양측의 화해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맹희씨 측 대리인은 재판 후 “판결이 이건희 회장에게 불리하게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합의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조정을 거부하는 건) 삼성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맹희씨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뒤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인은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심리를 마칠 예정이나 양측에 화해 의사가 있을 경우 비공개로 화해조정기일을 잡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