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화 새 문화재청장 내정

입력 2013-12-25 01:33


새 문화재청장에 나선화(64·사진)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내정됐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신임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전문성과 경험이 뛰어날 뿐 아니라 관련 인사들과의 교류와 소통도 활발해 문화재청의 각종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적임자로 기대돼 발탁됐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나온 나 내정자는 이화여대박물관에서 학예실장 등으로 35년간 재직했으며 매장·동산·무형문화재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재위원을 거쳤다. 한국큐레이터포럼 회장과 한국박물관학회 이사 등도 지냈다.

독신인 나 내정자는 이화여대박물관에 재직하는 동안 대학교수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 한국도자사 확립의 계기가 된 경기도 광주 등지의 조선시대 백자가마터 발굴, 민속품의 영역에 머물던 옹기를 미술사의 연구대상으로 끌어올린 전남 영암군 구림리 옹기가마 발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러시아 연해주 이주사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고합그룹 장치혁 전 회장과는 친척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으로 연해주 지역 고고학 발굴에도 관여했다. 전임 변영섭 청장과는 같은 이화여대 사학과 미술사 전공이지만 성향을 달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 내정자는 청와대의 청장 물색 과정에서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결국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가 박경리씨의 딸이자 시인 김지하씨의 부인 김영주씨와 각별한 사이로 김지하씨의 추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 현장에서는‘여걸’로 통하는 그는 강단이 보통 아니라고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숭례문과 반구대암각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막중하다”며 “국민들이 문화재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고, 문화재 관계자들도 자긍심을 되찾을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