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 1000여 마리 美 동부해안서 떼죽음… 바이러스 원인 추정
입력 2013-12-25 01:33
미국 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병코돌고래) 1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큰돌고래는 수족관에서 곡예를 하는 모습으로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돌고래다.
올 들어 큰돌고래가 기록적인 떼죽음을 당하고 있고 그 추세가 현재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홍역과 유사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1987∼88년에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큰돌고래 740마리 정도가 죽은 바 있다. 이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일정 주기가 지나면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25년 전쯤 발생했던 떼죽음에서 살아남은 돌고래들은 자연적으로 면역력이 생겼겠지만 대부분 세월이 흐르면서 생명이 다했을 것”이라며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돌고래들이 위험에 노출되면서 한꺼번에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떼죽음이 발생한 뉴저지에서 센트럴 플로리다에 이르는 동부 해안에 큰돌고래 3만9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2010년에 추산한 바 있다.
해우(海牛)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당국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해우 803마리가 죽었다고 발표했다. 1974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