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량 안보’ 우려… 자급률 90% 이하로
입력 2013-12-25 02:34
중국의 식량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식량 생산이 증가하는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수입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식량 안보’는 우선 중국 국내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동시에 13억5000만 인구가 식량을 자급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에 식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도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중앙농촌공작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식량 총생산량은 6억t으로 지난해에 비해 1236만t 늘었다. 생산 증가율은 2.1%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 자급률은 목표치 95%에 미치지 못하고 90%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식량 생산량보다 소득 증대에 따라 식량 소비량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는 2008년 통과시킨 ‘국가식량안전 중장기계획요강(2008∼2020년)’을 통해 식량 자급률 95%를 마지노선으로 안정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콩 옥수수 등 식량 수입량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식량 자급률은 이미 9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 명보는 실제 식량 자급률은 87% 안팎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2년의 경우 쌀, 밀, 콩, 옥수수를 합한 수입량이 6962만t으로 2011년의 5543만t에 비해 1419만t이나 증가했다. 특히 옥수수는 521만t으로 2011년 118만t보다 4.4배나 늘었다. 쌀의 경우도 234만t으로 한 해 전 약 58만t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고 밀은 전해보다 3.6배나 수입량이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 ‘중앙 1호 문건’은 주요 식량 자급률을 95% 이상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농업대학 중국농민문제연구소 주치전(朱啓臻) 소장은 “올해 1호 문건은 식량 안전을 중심 의제로 삼고 농지소유권 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리궈샹(李國祥)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식량 문제가 줄곧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면서도 “정부의 식량 관련 전략이 원래는 국내 식량생산이 충분해야 한다는 원칙이었지만 지금은 국내 생산을 위주로 하되 적당한 수준의 수입은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1호 문건은 중국 공산당이 새해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문건을 가리키며 해마다 농촌 개혁과 농업 발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