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서울시, 위기가정 살리기 나섰다

입력 2013-12-25 02:34


교회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위기 가정 살리기’ 프로젝트의 주택 월세 보증금 첫 전달식이 23일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관악구의 임시 거주지에 사는 위기 가정 1곳이 월세 보증금과 첫 달치 월세 350만원을 받았다. 서울 시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8가정은 월세방을 구하는 대로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위기 가정 살리기 프로젝트는 교회가 주도하고 서울시가 지원하는 위기 가정 주거 지원 사업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정한 주거지 없이 모텔,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에서 사는 미성년자, 또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등을 대상으로 교회가 월세 보증금과 첫 달치 월세를 지원한다.

거주지가 없는 위기 가정을 방치하지 않고 교회가 적극 개입해 주거지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다.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 교회와 연계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에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인근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쪽방촌 사역을 하는 김용삼(소망을찾는이교회) 목사가 지난 10월 인근 지역 교회와 지인들 교회를 찾아가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금성교회, 남산중앙교회, 산정현교회, 숭덕교회, 중앙루터교회, 후암교회, 후암백합교회, 후암제일교회, 영주교회 등 후암동 지역 교회와 청파감리교회, 뉴시티교회, 서울광염교회, 소망을찾는이교회, 남대문교회, 좋은교회 등 뜻을 같이하는 교회 15곳이 모였다. 대부분 중소형 교회다. 지난해 개척한 뉴시티교회도 포함돼 있다. 이들 교회 중 서울광염교회, 영주교회는 이미 올해 각각 1가정에 월세 보증금을 지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성흥모(영주교회), 오종향(뉴시티교회), 김용삼(소망을 찾는이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성흥모 목사는 “작은 교회들이 모여 시작한 주거 지원사업이 한국교회가 모든 위기 가정을 책임지고 사회안전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