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대통령 “北 도발땐 가차없이 대응”

입력 2013-12-25 01:33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군부대를 방문해 “북한이 도발을 해온다면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태극 마크가 부착된 육군 야전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강원도 중동부 전선의 한 전망대에 올라 “나는 우리 군의 판단과 일선 지휘관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정세와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며 “북한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구축해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강력한 안보 의식만이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 매순간 전선을 수호하는 일에 전념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전방 경계를 담당하는 지휘관으로부터 북한군의 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또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따라 순찰로를 걸어 이동하면서 군의 경계태세도 직접 점검했고,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초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강원도 인제의 한 신병교육부대를 찾아 훈련병들을 격려했다. 훈련 모습을 참관한 박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 국민의 모든 생활 기반이 되는 소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두 파이팅”이라며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훈련병 생활관에 전시된 보급품을 둘러보면서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게 거의 없었다고 그러던데 이제는 다 우리가 만든 것이라고 들었다”며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고 밝혔다. 내무반을 방문해 훈련병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는 “외부에 나갈 때도 패션이 좋아서 군복을 입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맞느냐” “내무반은 항상 따뜻한가”라고 묻는 등 군 생활에 애로사항은 없는지 관심을 보였다. 훈련병들과 오찬도 함께했고, 훈련병 부모들과는 화상 면회를 통해 자식을 군에 보낸 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