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동행 살펴보니… 新군부 약진, 세대교체 일단락
입력 2013-12-25 02:34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신(新)군부’ 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지휘성원’은 총정치국과 총참모국, 인민무력부 등 북한군 지휘부 고위 간부들과 일선 군부대 사령관이 속한다. 특히 지휘성원에 대한 인사권은 총정치국장이 가지고 있다.
노동신문을 보면 김 제1비서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군부 인사는 최 총정치국장, 이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염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4월 최 총정치국장이 직위에 오른 후 약진한 신군부 인사들이다.
반면 국방위원회 군 원로들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고위 인사들은 불참해 군부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처형된 장성택과 김영춘·이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소속인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 행사 때에는 자취를 감췄다. 김 제1비서는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일까지는 주요 기념일에 국방위 위원과 중앙군사위 소속 고위 간부를 대동하고 참배했지만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부터는 이들을 참배에서 배제했다.
한편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제1비서의 공개 활동 203건 중 경제·주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것은 84건(41.4%)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 제1비서의 공개 활동은 144건이었고, 이 기간에도 경제·주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공개 활동은 32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율은 22.2%로 올해보다 훨씬 낮았다. 올해 경제·주민생활 향상 다음으로 공개 활동을 자주 한 분야는 행사 참석 활동(28건), 군 관련 활동(24건), 공연 관람(17건) 등의 순이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