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카드사업 떼낸다… 하나SK카드와 통합

입력 2013-12-25 01:31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과 하나SK카드 통합이 본격화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신용카드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외환카드주식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카드사 간 통합을 위해선 카드사업이 분리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이번 분할과 이후 하나SK카드와의 합병을 통해 외환은행은 카드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전망이 불투명하고 현재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분할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도 “모든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합 시점은 진행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이 이뤄지면 카드업계 중위권 순위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현재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2%, 하나SK카드는 4.5%다. 두 회사를 합치면 7.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돼 현재 업계 5위인 롯데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7월 양사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카드사 분할과 통합을 논의했지만 9월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이번 분할·합병에 대해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이번 결정에 노조와의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