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M&A 무산 위기… 아키드 인수잔금 540억 못내
입력 2013-12-25 02:33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벽산건설이 곤경에 처했다. 벽산건설은 24일 아키드 컨소시엄이 납입 기일인 전날까지 인수 잔금 540억원을 내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벽산건설은 납입 기일을 한 차례 연장, 아키드 측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잔금을 납입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이달 초 벽산건설을 총 6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키드 측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벽산건설의 기명식 보통주 120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아키드 측은 인수자금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벽산건설 M&A 자금에 문제가 없다”며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키드 관계자는 “납입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M&A 거래가 바로 종료되는 건 아니다”며 “법원과 논의해 추후 계획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벽산건설 주가는 M&A 추진 소식으로 지난달 7일 4500원대에서 같은 달 27일 장중 2만20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인수 자금의 실체와 인수 주체를 둘러싼 잡음으로 급락했다. 이날 하한가로 떨어지며 52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벽산건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