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주가 상승률 OECD 바닥권

입력 2013-12-25 01:31

올해 우리나라 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노믹스’ 덕을 본 일본은 주가상승률이 50%를 웃돌면서 1위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현재 한국 코스피지수가 1997.05로 올해 상승률이 -0.1%를 기록해 OECD 34개 회원국 중 30위에 머물렀다고 24일 밝혔다.

코스피지수보다 주가하락폭이 더 큰 곳은 칠레(-14.0%), 터키(-12.9%), 체코(-11.05%), 멕시코(-1.0%) 뿐이다. 24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연중 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나머지 30개국은 지수가 상승했고, 특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말 1만395.18에서 23일 1만5870.42로 52.7% 급등하며 1위에 올랐다.

아일랜드(32.2%), 핀란드(26.7%), 아이슬란드(25.7%), 독일(24.6%), 미국(24.3%) 등의 종합지수가 올 한 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과 미국 증시가 자국의 경제회복세를 반영하면서 세계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약보합세를 나타내 주요국가들과 심각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는 한국 증시가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높았고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의 튼튼한 체질이 부각돼 주가가 7% 넘게 오르면서 상반기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많은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상승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