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 친동생 고속 승진” 경찰 치안감 인사 뒷말 무성

입력 2013-12-25 02:29

경찰이 24일 치안감(지방청장급)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정권 실세로 분류되는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이례적으로 고속 승진했고, 민주노총 본부 진입 작전의 지휘라인에 있던 간부들이 대거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불공정·불통 인사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치안감 승진자는 5명이다. 논란이 이는 대표적 인사는 경찰청 교통국장(경무관)에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으로 승진한 서범수(행시33회·부산) 내정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다. 서 내정자는 2011년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불과 2년 만에 치안감에 올랐다. 10만 경찰관 중 경무관은 43명, 치안감은 26명뿐인 바늘구멍을 극심한 인사 적체 상황에서 너무 빨리 통과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승진자 5명 중 3명은 22일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 작전 때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상식(경찰대 5기·경북) 경찰청 정보심의관은 경찰 정보라인을 총괄하는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김양제(간부후보 33기·충남)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은 서울청 차장으로, 정해룡(간부후보 31기·강원) 서울청 수사부장은 경기경찰청 제2차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체포영장을 하나도 집행하지 못해 실패한 작전으로 평가되는 상황인데도 정보·경비·수사 파트에서 각각 1명씩 승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밖에 백승호(사시33회·전남)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은 경기청 1차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치안감 21명 전보 인사도 이뤄졌다. 대통령 비서실 사회안전비서관에 구은수 경찰청 외사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에 김종양 경남청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 홍익태 전북청장이 발령됐다. 윤철규 강원청장이 경찰청 경비국장, 백승엽 충남청장이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이동한다. 대구청장에는 황성찬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인천청장에는 이상원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전보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