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온실가스 꾸준히 감축…탄소포인트제 덕분
입력 2013-12-24 16:51
[쿠키 사회] 탄소포인트제 운영으로 전북 전주지역 온실가스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상반기 온실가스 감축량(이산화탄소 환산톤)이 1만33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94t보다 2.9배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하반기의 3950t과 비교하면 3.3배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 절약 양을 분야별로 보면 전기는 2589만kwH에 이른다. 이는 8만6300가구(4인 기준)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도시가스(감축량 100만㎥)는 월 사용량 30㎥ 기준 3만3400곳이, 수도(21만㎥)는 25㎥ 기준 8500곳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이 같은 감축 실적은 2009년 도입된 탄소포인트 인센티브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는 가정 또는 상업시설에서 전기와 수도, 도시가스 사용을 10% 이상 감축할 때 최대 7만원(5∼10% 감축은 3만5000원)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급받는 제도다.
특히 전주지역에서는 이 제도에 가입하는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 5100여 가구에 불과했던 전주지역 가입 가구는 이듬해 1만 가구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 1만8700가구, 올해는 2만490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시 전체 가구의 10%를 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가입가구의 51%인 1만2646가구가 올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모두 2억600만원의 인센티브를 24일 받았다. 1가구당 평균 1만6000원을 받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에 관심을 갖고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는 가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인센티브도 받는 사례가 다른 시·군에 비해 뚜렷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지난 10월 이 제도에 가입한 기업체와 직원들이 탄소포인트 인센티브로 받게 되는 돈을 모두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전주페이퍼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29개 기업과 직원 1만여명이 참여해 해마다 1억원 이상이 이웃돕기 성금으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규모 탄소포인트 인센티브 기부 협약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