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印尼 일관제철소 가동… 연 300만t 생산 규모

입력 2013-12-24 02:34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23일(현지시간)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1973년 포항제철에서 쇳물을 뽑아낸 지 40년 만에 해외에서도 처음으로 고로 제철소를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현지 찔레곤시(市)에 지은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화입식을 이날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관제철소는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이며 화입식은 용광로에 첫 불을 지피는 행사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준양 포스코 회장, 히다얏 인도 산업부 장관,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30개월간 힘을 합쳐 일구어낸 자긍심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7대 3의 비율로 총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생산능력이 슬래브 180만t, 후판 120만t 등 연간 300만t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 전체 제품 생산량(3551만t)의 8.4%에 해당하는 규모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상업생산 첫해인 내년 생산량의 70%인 210만t을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에 비해 내수 가격이 높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이번 제철소 건설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등 계열사의 힘이 모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40년 전 영일만 포항제철소를 건설할 때 자금은 물론 기술까지 외국에 의존했던 것에 비하면 회사 역사에 큰 이정표가 하나 만들어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