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절반크기 체육부지 발굴… 서울시, 2014년 11개 야구장 신축

입력 2013-12-24 02:45


서울시가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 체육시설 51개를 늘리기로 했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야구장을 가장 많이 만들 계획이다.

시는 23일 “시내 토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체육시설 부지로 활용 가능한 토지 459만㎡를 발굴했다”면서 “이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적합한 부지를 선별해 단계적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까지 야구장 11개, 축구장 4개, 농구장 10개, 풋살장 8개, 족구장 10개, 인공암벽 1개와 체육관 7개를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시내 체육시설은 총 2만2806개이며 면적으로는 약 2100만㎡로 시 전체면적(605㎢)의 약 4%에 불과하다. 또한 시민 1인당 평균 체육시설 면적은 2.12㎡로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1인당 3.04㎡)의 69% 수준이다. 특히 야구장의 경우 프로구단이 쓰는 잠실과 목동구장을 제외하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은 11곳뿐이다. 반면 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 동호회 및 회원 수는 372개, 8881명(올 6월 기준)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야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시내 야구장 예약이 골프장 예약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이번에 조사된 강서구 가양동 1493번지 유수지를 비롯한 시유지 등을 활용, 내년 11개 야구장을 새로 확충하면 예약난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한 농구의 경우 청소년, 직장인 등 젊은층이 많이 즐기는 점을 감안해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농구장 10개를 확충키로 했다. 아울러 영등포구 당산동4가 96의 1번지 등 7곳에는 다목적 체육관을 지을 계획이다. 다만 시는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체육시설에 천연·인조잔디 대신 마사토를 활용키로 했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시 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학교 운동장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