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출범 1년 지났지만 허허벌판… 주변 편의시설 사실상 전무

입력 2013-12-24 02:41


“내포신도시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어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충남도는 23일 홍성군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포신도시의 기반시설 공사, 행정타운 조성, 기관단체 이전, 기업유치 물꼬 등 정주여건 조성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남도의 발표와 달리 내포신도시는 아직 미완의 도시다. 허허벌판에다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도시 기능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18일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남도청은 청사만 호화스러울 뿐 주변은 삭막한 모습이었다. 내포에서 1년간 생활해 온 공무원들의 팍팍한 생활은 1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다. 내포 주변 편의시설은 사실상 전무하다. 청사 밖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면 차로 적어도 10분 이상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구내식당에는 30m 이상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마땅한 음식점도 찾기 힘들어 식사 해결도 힘든 생활에서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은 사치로 여겨지고 있었다. 인근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홍성의료원까지는 20분이나 소요된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의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는 의문을 남겼다.

내포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로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기관·단체는 도가 목표로 잡은 128개의 40.6%인 52개로 집계됐다. 도와 도의회, 도교육청과 도교육연구정보원, 도경찰청 등으로 16개 기관이 건물을 신축했다.

이들 기관·단체의 상주 직원 수는 모두 2500여명이다. 도청이 1445명으로 가장 많고 도교육청 350명, 도경찰청 396명, 도의회 75명, 도교육연구정보원 57명 등이다. 내포신도시 지역 내 주민등록 인구는 2284명(744가구)에 머물고 있다.

내포신도시의 전체 공정률은 현재 38%다. 부지 조성공사는 7개 공구 중 5곳이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의 한 공무원은 “내포에서 생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내포가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내포신도시가 조기 조성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물려줘도 손색이 없는 명품 도시로 건설돼야 한다”며 “기업과 문화시설, 종합병원 등의 유치가 절실한 만큼 사람이 행복한 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