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秋 이어… 이대호도 194억 대박

입력 2013-12-24 03:27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이대호(31)가 소프트뱅크와의 대형 계약을 앞두고 있다.

23일 이대호의 측근에 따르면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간 최대 19억엔(약 194억원)에 입단 계약에 일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5000만엔이며 2014년 연봉 4억엔,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연봉 5억엔을 받는다. 별도 옵션인 연간 1억5000만엔(추정)을 포함하면 최대 19억엔짜리 초대형 계약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추가 옵션 규모를 두고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최종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3년째 계약은 선수가 택하는 옵션도 받아내 정확한 계약 기간은 2+1년이 된다.

201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으로 연착륙했고, 올해에는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일본내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오릭스와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오릭스가 내놓은 3년 최대 12억엔의 제안을 뿌리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소프트뱅크와 더 큰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4위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되지 못했다.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고전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영입하며 우승 전력을 갖추게 됐다.

올해 일본 전체 13위권인 연봉 2억5000만엔을 받던 이대호는 내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에 걸맞은 대접을 받게 됐다. 일본에서 올해 4억엔 이상을 받은 선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5억7000만엔),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5억엔)·우쓰미 데쓰야(4억엔·이상 요미우리),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4억엔·라쿠텐) 등 4명뿐이다. 2015년 연봉이 5억엔까지 치솟으면 전체 2위권까지 뛰어오르는 셈이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 같이 하자”는 추신수의 말 한마디에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절친한 죽마고우다. 둘은 공교롭게 하룻사이에 미국과 일본에서 대형 잿팟을 터트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