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키신 연주회 벌써 매진… 2014년 인기공연 미리 챙기세요

입력 2013-12-24 01:31


2014년에도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달력이 풍성해질 듯하다. 내년 공연 중에는 매진된 것도 있어 미리미리 챙기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

왈츠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가 1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898년 건립된 빈 국립 폭스오퍼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신년음악회 주요 레퍼토리인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 발레곡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종신수석을 맡은 유희승이 참여한다.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는 1월 11일 경기도 하남을 시작으로 울산 부산 진주 오산 인천 의정부 거제를 거쳐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올린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을 뜻하는 이무지치는 1952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를 졸업한 음악인들이 창단해 61년의 전통을 이어온 현악 합주단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등을 들려준다.

1978년 창단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1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신년음악회를 올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예술가의 삶’ ‘관광 열차’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들려준다. 2011년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소프라노 홍혜란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이끄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월 6∼7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100년 역사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는 3월 10∼11일 예술의전당에서 3년 연속으로 무대를 올린다. 대니얼 하딩의 지휘로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리사이틀(3월 30일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이미 전석이 매진됐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매진 행렬이 계속된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등을 연주한다. 벨기에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함께 첫 내한 공연(4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12월 2∼4일 예술의전당에 오른다. 예르비의 5년 연속 내한 무대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으로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현대무용 중에는 독일의 피나 바우쉬가 창단한 부퍼탈 탄츠테아터 공연(3월 28∼31일 서울 LG아트센터)이 관심을 모은다. 무대에 올리는 ‘보름달’은 3D영화 ‘피나’를 통해 잘 알려진 작품으로 바우쉬가 자신의 무용단만을 위해 만들었다. 검은 무대 위에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고,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 위에서 무용수들이 미끄러지고 수영하며 움직이는 율동이 여운을 남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