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원자로, 과학연구시설 첫 문화재 등록
입력 2013-12-24 01:35
우리나라 최초 원자로인 ‘TRIGA Mark-Ⅱ’(트리가 마크-2·사진)가 과학기술 연구시설로는 처음 문화재로 등록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트리가 마크-2가 최근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제 제577호로 등록됐다고 23일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나고 보존·활용 가치가 커 지정·관리하는 문화재를 말한다. 과학기술 문화재는 첨성대, 측우기, 해시계 등 다수가 있지만 대부분 조선시대 이전 유물이다. 근·현대 유물 중에는 현대자동차 포니,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등 산업기술 분야 유물이 지난 7월 문화재로 등록됐으나 과학기술 연구시설 분야 등록문화재는 없었다.
트리가 마크-2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로부터 도입한 열출력 100㎾의 소형 연구로다. 1959년 7월 서울 공릉동의 현 한국전력 중앙연수원 부지에 착공돼 62년 3월 첫 임계에 도달했다. 이어 95년 1월 가동이 정지될 때까지 33년 동안 원자로 계통 설비 및 시스템 연구 등과 같은 원자로 특성 연구에 활용되며 원자로 기술 자립에 기여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97년 시작된 제염 및 해체 작업이 내년쯤 완료되면 모형 제작·설치 등 기념관화해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