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스마스 풍속도… 멕시코, 요셉·마리아가 베들레헴 떠돌았던 일화 재현
입력 2013-12-24 01:31
캠핑을 떠나는 데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캠퍼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존재한다. ‘클캠’으로도 불리는 크리스마스 캠핑이 바로 그것이다. 클캠에서는 케이크나 각종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산타 분장을 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지만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풍습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먼저 멕시코에서는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서 쉴 곳을 찾아 떠돌았던 일화를 재현하는 민속놀이 ‘포사다스’를 즐긴다. 휴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포사다스는 집안 한 켠을 마구간처럼 꾸미고 잠든 아기예수 인형을 올려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셉과 마리아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빈 방이 있느냐”며 물어보고 집주인은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대답한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한 후 한 이웃집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며 행사를 마친다.
체코에서는 다양한 점을 치며 미래를 예측한다. 먼저 반으로 쪼갠 호두 껍데기에 작은 양초를 올린다. 이를 물이 가득 담긴 대야에 띄우고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호두 주인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지를 예상한다. 만일 호두 껍데기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다음 해에도 집에 머물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외에도 납을 녹여 물에 붓고, 납이 굳은 모양에 따라 미래의 배우자 얼굴이나 이름을 추측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탈리아 출신의 성자 루시아를 기리기 위한 거리행진을 벌인다. 각 가정의 맏딸 중 한 명을 루시아로 뽑아 하얀 옷을 입히고 붉은 띠를 허리에 두르게 한다. 촛불로 장식한 꽃왕관을 머리에 씌워 가족들 사이에서 행진을 시작한다. 뒤따르는 아이들은 이탈리아 가곡 ‘산타루시아’를 부르며 마을 사람들에게 가지고 온 커피와 빵을 나눠준다.
산타클로스가 백마를 타고 온다고 믿는 네덜란드인들은 창문 앞에 물 한 그릇과 나막신을 비롯해 마른 풀과 홍당무를 매달아 놓는다. 또한 산타클로스의 유래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를 따라 주교복을 입고 아이들을 찾아간다. 이때 수행비서격인 ‘검은 피트’도 산타클로스를 따라다니는데 흑인이나 검은 분칠을 한 사람이 이 역할을 맡는다. 검은 피트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재롱을 부리고,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만 나쁜 아이는 막대기로 때리며 벌을 준다.
신민우 쿠키뉴스 인턴기자 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