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굳는 오십견, 2~3일 수면 운동요법으로 통증 해소

입력 2013-12-24 01:30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회전이 가능한 부위다. 때문에 그만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는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여도 괴롭게 만든다. 활동이 줄어 어깨가 굳는 오십견이 발생하기 쉽고, 반대로 잘못 움직이거나 과도한 운동을 진행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의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발병하기 쉬운 대표적 어깨질환의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는 동안 치료가 가능하다?”… 오십견 ‘수면 운동요법’으로 통증 없이 치료=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섬유화돼 어깨가 굳어버리는 질환이다. 따라서 어깨가 굳지 않도록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를 해줘야 하지만 겨울철엔 움직임이 줄어들어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물리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각한 상태라면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운동요법이란 환자를 일정 시간 재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 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주입해 수동 운동을 위한 관절 간격을 확보하는 수압치료 시행 후 어깨 경련을 풀어주는 수동 운동요법이다. 즉 수면 마취를 통해 5분에서 10분가량 어깨 관절을 의사가 강제로 움직여주는 것이다. 치료 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술 후 어깨 관절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2, 3일 입원해 무통주사를 맞으며 운동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 오십견을 치료할 경우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환자가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면 2, 3일 만에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실제 수면 운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박리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어깨충돌증후군, 수술 부담은 줄이고 치료 정확성은 높인 관절내시경 수술이 ‘딱’= 오십견과 달리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해 발병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견봉 아래 공간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주사요법을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 회전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했을 경우 힘줄 자체가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각하다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하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위나 대장에 활용하는 내시경처럼 관절 내부를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작은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고배율로 확대해 보면서 관절 질환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수술 방법이다.

김창우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관절 구석구석을 확인하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은 줄이고 치료의 정확성은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 쿠키뉴스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