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인가수” 한명숙·안다성·명국환 반세기 만에 신곡
입력 2013-12-24 01:53
23일 서울 여의도 T-아트홀에서는 이색적인 신곡 발표회가 열렸다. 무대의 주인공은 1950∼6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은 한명숙(78) 안다성(83) 명국환(80) 등 원로가수 3명. 발표회는 이들 3명이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미니음반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한명숙은 “신인가수로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분 좋게 새 노래를 불렀다”며 “여러분께서 ‘(이 노래) 괜찮다’고 응원해 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신곡을 불러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다성은 “여러분의 지도와 편달 부탁드린다”고 했으며, 명국환은 “가수 생활 60여년 만에 오늘처럼 큰 보람을 느낀 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엔 이들의 신곡 3곡과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1961), 안다성의 ‘사랑이 메아리칠 때’(1963), 명국환의 ‘아리조나 카우보이’(1955)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가 3곡이 실려 있다. 신곡 작사·작곡은 가수 최백호(63)를 비롯한 후배 음악인들이 맡았다. 발표회에선 한명숙 안다성 명국환이 차례로 자신의 신곡을 열창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한명숙은 명국환의 노래가 시작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음반을 기획·제작한 ㈔한국음악발전소는 “원로 음악인들에게 신곡 발표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건강한 삶을 드리기 위해 앨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음악발전소는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최백호가 소장을 맡고 있다.
발표회엔 가수 인순이(56) 박상민(49) 김흥국(54), 기타리스트 함춘호(52) 등 후배 뮤지션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