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이는 내 삶의 빛… 삼성, 시각장애인 안내견 20년간 164마리 기증
입력 2013-12-24 02:40
김경민(25·사진)씨는 영어선생님이다. 서울 홍제동 인왕중학교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3년째 영어를 가르친다. 그녀 곁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친구가 있다.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안내견 ‘미담’이다.
김씨는 생후 1개월에 녹내장 판정을 받고 26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김씨에게는 모든 일상이 도전이었다. 이때 안내견학교에 신청서를 냈다. 그렇게 미담이와 김씨는 만났다.
2011년 문과대 수석으로 졸업한 김씨는 교사 임용고시에도 합격해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미담이는 나에게 분신이라든가 가족이라든가 하는 의미 이상의 존재”라며 “삼성 덕분에 스무 살 때 미담이를 선물 받은 것이 내 인생에서 아주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지 23일로 만 20년이 됐다. 삼성그룹은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에서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직원과 자원봉사자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1993년 안내견 사업에 뛰어든 삼성은 94년부터 매년 10마리 안팎의 안내견을 무상 기증해 지금까지 164마리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됐다. 삼성의 안내견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했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