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의지 없으면 사표 써라”… 윤상직 장관, 공기업 사장 질타

입력 2013-12-24 02:35

“공공기관장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산하 공공기관장 41명을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 불러 모아 놓고 호되게 질책했다. 최근 각 기관으로부터 부채를 줄이는 방안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고받았는데 내용이 형편없었다는 얘기다. 윤 장관은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고 실천 의지도 없다”면서 “의지가 없으면 기관장 본인이 먼저 사표를 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에너지공기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꼼꼼히 봤는데 ‘내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버티겠다’는 게 눈에 보인다”며 “차라리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자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누구나 내놓을 수 있는 답”이라며 “창의적인 안을 갖고 와야 한다.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기관장은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에너지공기업이 최근 국정감사 직후 일제히 임직원 급여 반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 것이냐, 아니면 표절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전과 발전 5사의 본사 인력이 각각 7%, 12∼13%대에 이른다.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난린데 본사는 지나치게 비대하다”며 인력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