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日 자위대 실탄 1만발 지원 받아
입력 2013-12-24 03:27
군 당국은 23일 내전으로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남수단에 주둔중인 한빛부대의 방호력을 강화하기 위해 화기와 탄약을 보강하기로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열린 상황평가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수단 반군세력이 한빛부대가 있는 종글레이주(州) 보르시에 접근하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부대는 우선 남수단에 파견된 미군 부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에서 소총탄 지원을 받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미 아프리카 사령부 예하부대로부터 우리 군이 보유한 개인화기(K-2)와 호환이 되는 5.56㎜ 소총탄 3400여발, 7.62㎜ 소총탄 1600여발을 전날 받았다”며 “일본 자위대 현지부대로부터도 5.56㎜소총탄 1만발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파병중인 우리 군이 6·25전쟁 이후 외국 군대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이 다른 나라 군대에 탄약을 지원한 것도 처음이다.
일본 NHK는 현지 한국군의 요청을 받은 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과 자위대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남수단에 파견된 육상자위대가 보유중인 5.56㎜탄 약 1만발을 유엔을 통해 한국군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유엔평화유지군(PKO)협력법을 토대로 이 같은 지원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 장병 280여명은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일원으로 지난 3∼4월부터 파병돼 재건 지원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경계임무를 위한 특전사 요원이 일부 있으나 대부분 공병 및 의무부대원으로 구성돼 있어 무장수준은 개인화기위주이고 탄약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파가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남수단 전역에서 종족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