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입니다’ 대출문자 주의를

입력 2013-12-24 01:53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대출사기 피해금액이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328억원)보다 140.2%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출사기 건당 피해금액도 490만원으로 지난해(310만원)보다 58.7% 뛰었다.

올 들어 금감원에 접수된 대출사기 상담·신고는 2만2338건이었고, 이 중 2만846건이 제도권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을 사칭한 경우였다. 사기범들은 캐피털(1만2544건), 은행(5137건), 저축은행(1144건)을 주로 사칭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서민금융센터(319건), 검찰·경찰(291건)을 가장해 접근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이 대출에 관심을 보이면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 준다며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받게 했다. 신용등급을 올려준다며 보증료를 납입하도록 하는 사례, 채권추심에 대비하라며 공증료 등 고액의 법률비용을 내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금감원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지는 갖은 대출 광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대출 명목의 금전적인 요구가 있다면 사기를 의심하라는 조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출업체는 어떤 명목으로도 수수료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절대 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