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2000선 눈앞… 우선주 7개 종목 상장폐지
입력 2013-12-24 01:52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5일 연속 상승하면서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금융계열사 매각 등 3조원대 자구계획이 나오면서 현대그룹주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 기대감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4포인트(0.68%) 오른 1996.8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을 뚫어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이끈 경제지표 호조가 계속되자 확실히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연 환산으로 전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경기회복과 주식시장 훈풍의 영향으로 이날 국내 기관은 22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는 지난 4일부터 14일째다. 외국인도 이날 7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보조를 맞췄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을 위해 2641억원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그룹이 전날 현대증권 매각을 골자로 하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안을 수립했다는 소식에 현대그룹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현대증권도 3.11%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22포인트(0.25%) 오른 489.63을 나타냈다.
아시아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일본 증시가 일왕의 생일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91포인트(0.24%) 상승한 2089.71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0.45%, 0.57% 올랐다.
한편 지난 7월 도입된 우선주 퇴출제도 시행 6개월 만에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되거나 사실상 상장폐지가 결정된 우선주가 7종목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SG충남방적 우선주가 상장폐지된 것을 시작으로 고려포리머 우선주, 동방아그로 우선주가 차례로 증시에서 퇴출됐으며 수산중공업 우선주 등이 상장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주 퇴출제도에 따라 우선주 시총이 5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시총이 5억원 이상인 상태가 10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모두 30거래일 이상이 돼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들 종목은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