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만나는 ‘LOVE’…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갤러리현대 신관서 개인전
입력 2013-12-24 01:33
미국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85)의 ‘LOVE’(사진).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법한 조각이다. 원래 1964년 뉴욕현대미술관의 의뢰로 크리스마스카드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LO’를 ‘VE’ 위에 올려놓고 ‘O’자를 살짝 기울였다. 색깔도 빨강과 파랑 등 경쾌한 원색을 사용했다.
작가는 ‘LOVE’ 외에도 ‘ART’ ‘EAT’ 등 단순하고 상징적인 단어와 0부터 9까지의 숫자 등을 과감한 색채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전시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내년 1월 12일까지 열린다. 2006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으로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작가의 대형 회고전에 맞췄다.
‘사랑 그 이상’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에는 빨강, 빨강·금색, 파랑, 파랑·금색 등 4가지 버전의 ‘LOVE’ 등 조각 9점을 선보인다. 촘촘히 박힌 전구가 켜졌다 꺼졌다 반복하는 ‘전기 EAT’, 17세기 미국화가 찰스 데무스의 ‘나는 황금의 5라는 숫자를 봤다’를 오마주한 ‘X-7’ 등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회화와 설치작품도 볼 수 있다(02-2287-350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