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의 변신 2014년 시즌엔 황금 방망이

입력 2013-12-24 01:31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한 7년 1억3000만 달러는 23일 환율(1달러 1061원)을 기준으로 약 1379억원에 달한다. 이를 단순히 연평균 금액(1857만 달러)으로 환산하면 추신수는 연간 197억원을 받게 된다. 12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16억원, 하루에 5400만원 정도다.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따지면 시간당 675만원을 받는 셈이다.

알기 쉽게 국내 프로야구와 비교해 보자. 추신수가 올해처럼 154경기를 뛴다면 경기당 9만1000달러(약 9660만원)를 받는다. 2013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국내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 9496만원(용병과 신인 제외)보다 많다.

또 추신수의 몸값 1379억원은 한국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든 선수들의 전체 연봉(340억원)을 4년간 책임질 수 있는 규모다. 2013년 개막전 26명 엔트리의 연봉 총액은 삼성이 총 49억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최고 연봉팀의 개막 엔트리를 28개나 짤 수 있는 액수다. 추신수의 7년 몸값으로 한국프로야구 최저 연봉(2400만원) 선수를 연간 5804명 고용할 수 있다.

추신수는 2013년 기준(712석)으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21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안타(162개) 한 개에 9171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연봉은 정규 리그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사이에 월 2회씩 나눠 지급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신수의 내년 연봉은 900만 달러(95억5000만원)로 정규 리그 동안 2주마다 75만 달러(약 8억원)를 받게 된다. 원래 1400만 달러에 합의했지만 내년 어려운 구단 재정 때문에 500만 달러를 떼어 2016∼2017년에 나눠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2015년엔 1400만 달러를 받은 뒤 2016∼2017년에는 원래 2100만 달러에 250만 달러씩을 더해 각각 2350만 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그리고 마지막 3년간(2018∼2020년)에는 2000만 달러씩 받는다. 연봉이 가장 높아지는 2016∼2017년 시즌 중에는 2주에 196만 달러를 받는 셈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의 소득은 연봉과 별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순위에 따라 배당금을 차등 배분한다. 이와 별도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5위 안에 들면 5만 달러, MVP는 25만 달러를 보너스도 챙긴다.

월드시리즈 MVP가 되면 15만 달러, 올스타나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뽑혀도 10만 달러 보너스를 받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