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 하나님이 인간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어 오신 날 축하
입력 2013-12-24 01:35
25일은 성탄절이다. 영어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해진 말로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예배하는 날이다. 대부분 교회의 예배당 전면에는 ‘축 성탄’이란 글자 카드가 붙여지고 예배와 나눔을 실천한다. 이날 인간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성육신(incarnation)’을 나타내는 대표 구절이다.
성육신은 세상 어느 종교에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교리다. 예수는 성육신을 통해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 되셨고(골 2:9), 자기 비움과 자기 낮아짐을 보여줬다(빌 2:6∼8). 성육신 교리는 교회와 성도를 향해 성육신적인 삶을 요구한다.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을 취하고 죽기까지 복종했던 주 예수의 삶이다. 예수의 탄생은 갑작스런 일이 아니었다. 구약 시대부터 예언돼 있었다. 이사야(7:14)의 예언처럼 예수는 처녀의 몸에서 났으며(눅 1:28∼31),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마 1:21).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성육신의 삶을 실천했다. 성탄예배를 드린 신자들은 성탄절 헌금으로 가난한 사람과 병든 자를 구제했다. 저녁엔 수백 개의 등불을 준비해 교회당 앞에 걸었다. 1898년 12월 ‘대한그리스도인회보’는 당시 교인들이 성탄절에 붉은 십자 깃발과 태극기를 나란히 내걸고 등불을 달아 성탄을 기념했다고 기록했다. 당시 배재학당 학생들도 학교 앞에 등불과 십자등을 켜두고 한국에 복음의 빛이 비쳤다는 내용을 글로 써놓기도 했다.
믿음의 선조들은 나눔의 본을 보였고 구습에 도전했다. 1896년 성탄 전날 밤 감리교 선교사 노블은 한국인 부인들을 집에 초청해 기도를 하고 찬송을 드리며 성탄을 축하했다. 이화학당 학생들 역시 1898년 성탄 전날 밤 사람들 앞에서 찬송가를 불러 남성중심의 합창대 관습을 깨뜨렸다.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한국교회의 성탄절은 처음부터 축제와 나눔으로 이어져왔다”며 “형식화·상업화된 성탄절에서 진정한 축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