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목회한 갈보리교회 이필재 목사의 설교 이야기 “설교는 하나님 말씀 통한 설교자의 신앙고백”

입력 2013-12-24 01:30


경기도 분당 갈보리교회 이필재(70) 목사는 신학교 1학년생이던 21세 때부터 강단에서 말씀을 전했다. 목회자 없이 60여명의 맹인들이 모인 교회였다. 이후 이 목사는 50년 동안 설교하고 또 설교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다섯 번 교회를 개척한 그는 담임목회자가 된 이후에는 연간 1000번 이상 말씀을 전했다. 매일 새벽기도와 두세 번 심방을 가서 새로운 내용으로 말씀을 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다.

피어선신학교(현 평택대)와 서울장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도 수학한 이 목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한인교회인 토랜스제일장로교회를 23년 동안 담임했다. 이 목사는 11년 전 갈보리교회에 부임, 성공적인 사역을 펼쳤다. 현재 갈보리교회는 주일학교 학생 포함, 60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이 목사는 해외 선교에도 열중, 지난 10년간 1505명의 선교사를 각 국에 파송했고 현지에 175개 교회를 세웠다.

목회자로서 이 목사가 가장 치중했던 부분은 설교였다. 그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자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이 받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말씀에 기초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게 설교라는 것이다.

최근 이 목사는 ‘외로운 순례자: 이필재 목사의 설교 이야기’(예영커뮤니케이션)를 펴냈다. 50년 만에 처음 낸 책이다. 책에는 설교에 대한 이 목사의 견해와 그의 대표적 설교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김경진(장신대) 김세광(서울장신대) 김운용(장신대) 교수의 갈보리교회 사역과 이 목사의 설교에 대한 평이 들어 있다. 김경진 교수는 이 목사를 ‘철저한 실천적 신앙을 추구하는 사도적·복음적 설교자’라고 평했다. 설교학 박사로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를 역임한 이웅조 목사는 이필재 목사가 적용(Reflection)이 강한 설교자라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평생 인카네이션 목회(Incarnation Ministry·성육신적 목회)를 펼치려 노력했다고 한다. 50년 전 맹인교회에서 첫 말씀을 전한 이 목사는 미국에서는 외로운 이민자들의 영적 안내자가 됐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헛된 성공에 눈 돌리지 않으며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외로운 순례자’로서의 삶을 살려 노력했다고 한다.

“사랑했기에 아름다웠고, 소명 따라 살았기에 행복한 지난 시절이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행복합니다. 성공 따르지 말고, 소명을 따라 살아 보세요. 한번 인생을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투자해 보세요. 그러면 누구나 하나님 안에서 성공 인생이 됩니다. 이것이 제가 전하는 설교의 변함없는 주제입니다.”

글·사진=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