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등산·캠핑시 건강관리법… 보호장비 필수, 피부질환 발생시 충분한 휴식을

입력 2013-12-24 01:48


등산과 캠핑 마니아들은 겨울을 무척이나 기다린다. 하얀 눈 속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접하다보면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저절로 녹아내린다. 최근 겨울철 산행이나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준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아름다운 설경만큼이나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겨울은 날씨 변화에 따라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출발 전 충분히 현지 기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여벌옷도 넉넉히 챙겨야 한다. 눈 덮인 길은 미끄럽기 때문에 보호장비 역시 필수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상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손과 발은 피부층이 얇고 혈액순환이 느려 동상이 걸리기 쉽다. 심한 경우 피부 조직이 죽는 괴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동상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추위와 함께 피부를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자외선이다. 겨울은 여름에 비해 자외선이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쌓인 눈에 반사된 자외선은 80% 정도가 피부에 그대로 노출된다.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기미, 잡티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또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산행이나 캠핑 중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혈관을 급격히 확장시켜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중추신경계 마비로 균형감을 잃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찬 공기 노출과 무리한 일정으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내부 기관의 기능이 손상되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피부 사마귀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등산이나 캠핑 마니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만약 일상으로 돌아와 얼굴이나 손, 발 주위에 오돌토돌한 물집이 생겨 주변으로 옮겨간다면 편평사마귀나 물사마귀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발바닥에 티눈 비슷한 구진이 나타나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사마귀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겨울철 캠핑이나 산행에서 피부트러블이나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심각하다면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는 “겨울 산행이나 캠핑 등 외부 활동을 하다보면 추위에 노출돼 피부가 상하기 쉽고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제거하는 치료보다 면역력 강화와 내부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춰 치료해야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호 쿠키뉴스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