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환경에 대한 의식… “국내 산행 때 안내판 설치 미흡해 불편하다” 등산객 35%

입력 2013-12-24 01:49

‘국내 아웃도어 이슈’ 여론 조사

일반인들의 산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산 산행 시 가장 불편한 점을 조사한 결과 안내판 미비로 인한 불만이 가장 컸다.

국민일보 쿠키미디어와 월간 마운틴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내판 설치 미흡 때문에 국내 산 산행 시 불편하다는 의견이 34.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입장료(문화재관람료) 징수와 인공적으로 설치된 계단 때문에 불편하다는 응답이 21.6%, 취사야영금지 18.6%, 금연조치 2.5%의 응답률을 보였다.

국립공원 등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야간산행 금지법과 관련해 입산시간 통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에서는 지금처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75.5%). 특히 응답자 중 여자가 81.6%, 40∼49세가 78.8%로 중년 여성층의 지지가 많았다. 통제가 아닌 신고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15.9%)이 두 번째를 차지했고, 자유롭게 입산하자(5.8%)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립공원 산장 예약제에 대한 의견은 예약 필수라는 응답이 73.5%로 지배적이었다. 현장 선착순 시행에 관한 찬성 의견은 16.3%로 낮았다. 매년 여름 휴가철만 되면 국내 몇몇 유명 국립공원 대피소에 적정 수용인원의 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예약우선제도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실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우리나라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시민의식 부재(43.1%)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행위(43%), 등산객의 급증(8.5%), 해당 부처의 관리 소홀(5.1%)을 환경훼손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자연환경에서의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행위, 쓰레기 무단투기 같은 몰지각한 행태에 대한 일반인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반증으로,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참여와 의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의 안전 기준 도입 필요성에 대해 설문 참가자 대부분(92.9%)은 아웃도어 용품과 의류에 안전 기준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에 그쳤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최근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된 의류와 용품 등의 수요는 많아진 반면 납과 카드뮴 등 위험물질에 대한 안전 기준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결과로 분석된다.

윤성중 쿠키뉴스 기자 sj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