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이글루 체험 하얀 낭만이 한가득… 남이섬 이글루 페스티벌

입력 2013-12-24 01:29


“북극에서나 봄직한 이글루에서의 하룻밤은 어떤 느낌일까?” “이글루에서 먹는 식사는 또 어떤 맛일까?” “이글루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올 연말 강원도 대표 관광지인 춘천 남이섬에 이글루 70여동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글루는 그린란드·캐나다·알래스카·시베리아 등 북극해 연안에 사는 원주민인 이뉴잇(Innuit, 인간)의 집을 말하는데 보통 단단한 눈 벽돌로 이뤄진 반구(半球) 형태의 구조물을 일컫는다.

남이섬 이글루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2013 남이섬 이글루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전시된다.

매년 1∼2월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겨울 축제는 눈과 얼음을 주제로 다양한 모습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중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의 ‘하얼빈빙설제’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백의 ‘윈터 카니발’ 등이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손꼽힌다.

이번 남이섬 이글루 페스티벌 역시 이에 버금가는 규모와 이벤트를 자랑한다. 이글루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2월 중순부터 얼음 얼리기에 들어가 이글루를 설치하는 데만 약 보름 이상 걸렸다”며 “여기에 드는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았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영하의 날씨를 견디며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덕분에 30일간 진행되는 행사 기간 중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글루 관람은 물론 이글루 만들기, 3300㎡ 규모의 얼음미로 탈출, 눈썰매장, 얼음 미끄럼틀 등 평소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 외 행사장에서는 예술가들의 얼음조각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인근에 설치된 달걀 모양 돔형 카페에서는 따뜻한 음료와 각종 간식도 제공된다.

행사를 주관한 김수태 ㈜캠프엔 대표는 “희소성 있는 주거 가옥인 이글루는 고유한 겨울축제의 자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적 소재인 이글루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겨울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겨울시즌 남이섬을 방문하는 동남아, 유럽, 미주지역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학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지난 7월 20일∼8월 20일에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강여름캠핑’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티켓은 인터넷(www.worldigloofestival.com)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는 길

서울 인사동과 잠실에서 운행하는 남이섬행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인사동 탑골공원 옆 관광버스 대기소, 잠실역 4번 출구 롯데마트 앞에서 각각 9시30분에 출발한다. 요금 왕복 1만5000원.

대중교통은 가평역으로 가는 ITX청춘열차가 용산역, 청량리역에서 수시(6시∼22시)로 출발한다. 상봉역에서 가평역으로 가는 경춘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가 20∼30분 간격(6시35분∼22시5분)으로 출발한다. 요금 5900원.

가평터미널, 가평역에서는 남이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하루 17회(7시40분∼20시20분) 약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가평역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25분쯤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울춘천고속국도 화도 나들목을 나와 46번 국도를 타고 가평방향으로 오면 된다. 주말에는 남이섬 선착장 일대가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요금 4000원.

참고로 반려동물은 5㎏ 미만에 한해 목줄 착용 시 출입가능하다. 단 실내 공간 출입은 불가.

글·사진=윤성중 쿠키뉴스 기자 sj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