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정한 (15·끝) “주님 함께 하시기에 내 꿈·비전은 늘 진행형”
입력 2013-12-24 02:29
1996년부터 공부를 시작한 나는 2008년에서야 공부가 끝났다. 햇수로 무려 13년간 학교를 다닌 것이다. 그동안 받은 미국 졸업장이 4개다. 시튼홀대학 학사 졸업을 시작으로 뉴욕스튜디오스쿨에서 받은 수료증과 펜실베이니아대학 미술석사,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이제 스탁튼대학 교수로, 화가로, 페루를 개발하는 3E 회사 대표로 활발히 뛰고 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많은 한국인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곳 미국 생활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어느 주에 가나 한인들이 있고 직업도 천차만별이다. 모두들 치열하게 열심히 살며 2세들에 대한 학문적 열정이 대단하다. 내가 못 먹고 못 쓰더라도 자녀들은 제대로 공부시켜 성공하도록 하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이제 이민 1.5세, 2세들이 서서히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법조인들, 대학 총장, 정치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아직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한국인 대학교수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일은 보람 있고 긍지도 느낀다. 항상 내 모습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매사 행동을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개개인의 인격 형성이란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그 사람만의 개성이자 성격의 종합체다. 그러므로 그 어느 누구도 쉽게 판단하거나 자신의 잣대로 저울질할 수 없다. 이것은 오직 한 분, 하나님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는 수업을 시작할 때나 마칠 때 항상 감사기도를 드린다.
“주님께서는 제게 가르치는 직업을 주셨습니다. 남에게 겸손할 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삶을 살게 도와 주옵소서. 매사에 감사하게 하시고 이웃을 섬기는 나눔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나도 한때 내가 이룬 것이 자랑스러워 남에게 이것을 드러내고 우쭐댄 때도 있다. 그러나 성경 말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란 말씀을 읽고 난 뒤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 후 나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겸손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주변에서도 내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되도록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노력하면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가끔 못난 습관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아직은 있다.
문화의 습성은 자라면서 같이 성장해야 자연스러워진다. 좋은 습관이나 훌륭한 개성도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나야 훌륭한 인품으로 완성된다. 여기에서 꼭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성경 말씀이다. 즉 하나님 말씀이 우리 속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면 훗날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나고 기쁜 일들이 넘친다.
은혜의 응답들은 각기 다르겠지만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기적을 직접 체험하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권면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리고 100% 믿고 행하고 기도해 보세요.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역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연재를 마치면서 다시 한번 아내에게 감사와 함께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이기적이었던 나를 품고 눈물의 기도로 주님을 만나는 통로를 열어준 아내다. 부족한 남편을 항상 가정의 머리로 세워주며 오랜 기간 인내했던 아내다. 이런 아내의 헌신이 있었기에 결국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음을 고백하고 깊이 감사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하든 ‘이제부터 시작이다’란 생각을 항상 갖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고 능력을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나의 비전과 꿈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래서 미국을 넘어 페루와 전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 부족한 글을 읽어준 독자들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길 기도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