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조선시대를 느낀다” 대구수목원 전통정원 조성

입력 2013-12-23 15:21


[쿠키 사회] 대구에 조선시대 전통양식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조성되거나 정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달서구 대구수목원 안에 조선시대 전통양식을 그대로 살린 전통정원 조성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전통정원은 조선시대 정자와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 형태의 연못인 방지(方池), 방지 내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인 원도(圓島), 수목원 계곡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꽃 계단인 화계(花階)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또 이 모든 것을 에워싸고 있는 전통담장은 보물 제350호로 지정돼 있는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達城道東書院)의 토석담·토담을 모방해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을 준다.

대구시 수성구는 400년 역사를 간직한 만촌동 모명재를 정비했다. 모명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구는 2011년 5월부터 재정비 사업을 시작해 모명재를 해체 복원했으며, 두사충의 7대손인 두한필의 효심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명정각의 일본식 적별돌 담장을 전통양식 담장으로 교체했다.

또 모명재 입구 소공원에 중국 단풍나무를 비롯해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포토존과 의자, ‘두사충은 누구인가?’라는 스토리 보드판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만촌동과 고모동을 아우르는 모명재길 4개 코스(10.87㎞)도 자연친화적으로 정비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전통정원이나 모명재를 통해 조선시대 전통양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대구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