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 계약] 텍사스 월드시리즈 우승 이끌까

입력 2013-12-23 03:28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추신수에게 물어봐!”

‘출루 머신’ 추신수(31)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닥터 K’ 다르빗슈 유(27)와 의기투합하게 됐다.

두 선수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 영웅이다. 팀의 톱타자(추신수), 마운드의 에이스(다르빗슈)로 뛸 두 선수의 만남에 한·일 야구팬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겨울 트레이드로 거포 내야수 프린스 필더(29)를 디트로이트에서 데려와 애드리안 벨트레(34)와 공포의 3, 4번을 구축한 텍사스는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는 등 타격과 주루,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추신수를 영입해 드디어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천하무적의 팀컬러를 갖게 된 텍사스는 내년 서부지구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텍사스의 예상 라인업에 대해 MLB닷컴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유격수 엘비스 안드루스(25)가 2번에 배치돼 추신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벨트레(3루수)-필더(1루수)-알렉스 리오스(32·우익수)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타선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의 마운드는 이미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다르빗슈와 데릭 홀랜드(27) ‘원투 펀치’가 이끄는 선발진과 네프탈리 펠리스(25), 로비 로스(24), 태너 셰퍼스(26)가 책임지는 막강 불펜진을 자랑한다. MLB닷컴은 또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좌익수를 맡아 레오니스 마틴(중견수), 리오스와 함께 그물망 외야진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와 다르빗슈가 한솥밥을 먹게 됨에 따라 그동안 다르빗슈가 류현진(LA 다저스)보다 부진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던 팬들은 추신수로 인해 다르빗슈도 응원해야 하는 미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열린 야구 캠프에 참가한 류현진은 “추신수형과 만나지 않게 돼 정말 좋다”면서 “월드시리즈에서는 붙을 수 있으면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으나 내년에는 추신수가 아메리칸 리그로 옮기면서 월드시리즈에서나 마주치게 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