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이식형 골전도 보청기’ 소리이비인후과, 이식 성공
입력 2013-12-23 01:40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팀은 지난 10일 한쪽 귀만 안 들리는(일측성 난청) 환자 김모(23) 씨의 귓속에 피하이식형 ‘골(骨)전도 보청기’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피하이식형 골전도 보청기가 일반 보청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난청 환자의 청력을 증강시킬 목적으로 국내에서 시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수술 후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큰 탈 없이 새 보청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달 말 귓속에 심은 골전도 보청기에 상응할 외부보청기를 맞춰줄 예정이다.
피하이식형 골전도 보청기는 소리를 두개골을 통해 직접 달팽이관으로 전달해주는 청각재활방법 중 한 가지다. 일반 보청기가 소리를 확대시켜서 외이도 속으로 보내는 것과 달리 골전도 보청기는 외이나 중이를 통하지 않고 귓속의 뼈를 울리는 진동음을 내이의 청각세포에 전달해 소리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통 일측성 난청 환자나 일반 보청기 적응에 실패한 양측성 난청 환자, 특히 소이증(외이가 기형인 증상)이나 외이도폐쇄증과 같이 선천적으로 귓바퀴가 없는 경우에 적용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