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 소아 수신증 수술 새 해결사로 부상

입력 2013-12-23 01:40

의료용 로봇의 쓰임새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로봇 팔이 소아 수신증 수술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지는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을 합병한 4∼18세 소아청소년 수신증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수술 후 진통제 사용기간이 평균 1일로 짧아졌고, 입원기간도 평균 3일로 단축되는 등 기존의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소아 수신증은 선천성 비뇨생식기 기형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이며, 약 40∼60%가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에 의해 발생한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이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배출하는 요관(尿管)이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요관이 막히게 되면 신장에 소변이 계속 고이게 되고, 결국 신장이 부풀어 커짐에 따라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소아 수신증 진단이 내려지면 가능한 한 빨리 막힌 요관 부위를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로 개선, 재개통시켜주는 신우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송상훈 교수팀은 이 수술에 5㎜ 굵기의 로봇 팔을 이용,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높이는 길을 새로이 개척했다.

송 교수는 “수술 시 로봇 팔을 쓰면 의사가 직접 손으로 현미경 하에서 환부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머잖아 로봇수술이 국내에서 신우성형술의 경우에도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5차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