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신학 관련 학과 천안캠퍼스로 옮겨야”
입력 2013-12-23 01:31
고신대의 신학 관련 학과를 천안캠퍼스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주준태) 내에서 나왔다. 예장 고신이 최근 대구 동일교회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참가자들은 고신대 구조조정과 전공별 특성화를 주장했다.
고려신학원 전 이사 정수생(창녕제일교회)목사는 “학령인구가 점차 줄면서 2020년에는 대학입학 정원보다 응시생이 16만1038명 더 적은 상황에 놓인다”며 “몇몇 상위권 대학을 빼놓고, 고신대와 같은 대학 40개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대안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학교육의 일원화로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선교학과는 모두 천안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복음병원은 의과대학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적인 위험과 교직원 감축에 따른 불협화음도 예상되지만, 교육부의 정책방향이 감축에 맞춰진 만큼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재정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신학대학원 김순성 원장은 “예장 통합은 신학교 본래의 취지대로 장로회신학대를 신학과, 기독교교육과, 교회음악과의 3과 체제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신대는 신학을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신학과가 많은 학과 중 하나로 전락했고, 신학대학원은 고신대에 속한 대학원 중 하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신대도 본래의 정체성인 개혁주의 신학원리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학의 신학 관련학과를 천안 고려신학대 캠퍼스로 통합하고 부산 영도 캠퍼스는 자연계열과 인문사회계열학과를 중심으로, 송도 캠퍼스는 의학 및 보건복지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특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단 내에서는 고려신학대학원을 고신대에서 독립시켜 단설대학원대학교로 세우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단설대학원대학교를 세우려면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라 학생정원에 상응하는 교사, 교지 및 교원을 확보해야 하고, 수익용 기본재산 40억원을 확보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반론을 폈다.
고신대 복음병원 이상욱 원장은 병원 현황을 보고하며 “복음병원은 당기순이익과 실제 현금유출입액과의 차이인 평균 발생액이 2008년 120억원, 2012년에는 145억원, 올해는 10월까지 147억으로 집계됐다”며 “매년 수익은 늘고 있지만 인근에 10여개 병원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꾀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뒤쳐질 것”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