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예수마을교회, 수도권 누비며 선물 전해 눈길… 성탄 기쁨 전하는 빨간 ‘성탄차’ 보셨나요?

입력 2013-12-23 01:31 수정 2013-12-23 10:00


“외롭고 삶에 지친 분들이 예쁘게 꾸민 빨간 성탄차를 보고 위로를 받았으면 해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성탄은 기쁨과 소망을 주는 거잖아요.”

매년 12월이 되면 ‘성탄차’를 운행하는 인천 예수마을교회 서대운(60) 목사의 말이다. 벌써 15년째.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지나는 시민의 마음에 잠깐의 쉼이라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차를 운행하는 목적이다.

성탄차는 올해도 이달 초 11인승 승합차에 정성스레 제작됐다. 온통 빨갛게 치장돼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차 앞에는 ‘축 성탄’이란 글귀가 별·눈꽃 장식과 함께 붙어 있다. 옆에는 ‘성탄절에 가까운 교회 나가세요’ ‘성탄의 은총으로 당신을 축복합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을 새겨 놓았다. 차량 위에도 다양한 선물 모형이 제작돼 있다.

성탄차는 지난 5일부터 수도권 거리를 누비고 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 등 캐럴과 찬송을 틀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200∼300㎞를 주행한다. 150여명의 교회 성도들은 교대로 이 차에 올라 전도지와 함께 사탕, 초콜릿, 호빵 등을 나눠주기도 한다.

주위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성탄차가 나타나면 외국인이나 학생들, 연인들이 신기한 차가 지나간다며 다가와 사진을 찍곤 한다. 이웃교회 성도들은 “올해도 성탄차를 운행하느냐, 성탄차 참 좋았다”고 격려의 말을 건넨다. 또 성탄차 사역을 보고 연탄이나 쌀을 나눠주는 등 나눔 사역에 더 열심을 낸다. 교회의 이 같은 성탄 및 연말사역은 믿지 않은 이들이 교회를 찾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성탄차 제작방법과 비용, 기름값 등에 대해 문의하는 교회가 잇따르고 있다. 백화점의 홍보담당자들은 조금 더 백화점 앞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방문요청이 들어온다.

“이렇게 주님을 알리고 전하는 것이 우리 예수마을교회에 주신 축복”이라는 서 목사는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성탄차를 운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인천=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