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쟁적으로 10곳 조성 방치 “야외물놀이 시설 겨울철 활용 답이 없네”

입력 2013-12-23 01:31

울산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든 야외물놀이 시설의 겨울철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2일 울산시와 5개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지역에는 개당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야외 물놀이장 10곳이 있다.

울산시는 올해 6월 울산대공원에 총 8억7000만원을 들여 700㎡ 규모의 야외 물놀이장을 설치했다.

중구는 동천강변에 11억원, 남구는 삼산강변공원·동평공원·와와공원 등 3곳에 30억원, 북구는 명촌근린공원·신천공원 등 2곳에 13억원을 들여 각각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동구는 지난해 바드래공원과 후릉공원에 11억7000만원을 들여 물놀이 시설을 갖췄고, 올해 감나무골공원에 6억원을 들여 추가로 물놀이장을 조성했다.

야외물놀이장은 올여름 주민과 어린이의 여가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울산지역 물놀이장 10곳에 모두 32만1000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 동천 물놀이장이 우수시책으로 뽑히는 등 지자체마다 물놀이장 조성이 올해 구정 평가에서 상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시설이 겨울철엔 방치돼 있어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자체들은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추운날씨와 소음 민원 유발 가능성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다. 중구는 동천야외물놀이장을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사실상 포기했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물놀이장 조성 당시 물놀이를 못하는 계절에는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며 “겨울철 관리비용이 따로 발생하지는 않아 예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